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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잘생긴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이름 명동하나 박상욱 작성일 12.12.24 조회수 2282
 코 질환의 여러증상 중에서도 코막힘은 특히 환자를 가장 불편하게 한다. 이런 코막힘의 흔한 원인중 하나가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칸막이 뼈로, 이것이 어느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코가 잘생긴 사람이 능력이 탁원하다는 얘기는 이미 예전부터 있어 왔다. 실제로 동양의 골상학에서는 코가 인격과 재능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서양에서도 나폴레옹이 인재를 등용할 때 코가 큰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콧대가 높다", "코가 납작해졌다"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유 속에도 코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음을 은연중에 알 수 있다. 근거 없는 미신처럼 들리지만 의학적으로는 의뢰로 일리가 있다.
 
 실제로 코로 인한 증상이 심한 경우 자신의 능력을 100% 다 발휘하기 어렵다. 코로 숨을 쉬기도 힘들어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기억력이 저하되어 직장인들의 업무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중요한 인사가 참석하는 회의에서 코막힘으로 코를 킁킁대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실력있는 사원이라도 상사가 눈살을 찌푸릴 것은 뻔하다. 게다가 두통 때문에 자주 바람을 쐬러 나가 자리를 비운다면 불성실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그러니 능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코질환은 꼭 치료하는 것이 좋다.
 
 코질환의 여러 증상 중에서도 코막힘은 특히 환자를 가장 불편하게 한다. 이런 코막힘의 흔한 원인 중 하나가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이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코 한가운데 칸막이 뼈로 이것이 어느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휘어진 코 이렇게 치료해야
사실 약 70%정도의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코 뼈가 휘어있다. 비중격의 앞쪽 부위는 연골로 이뤄져 있고, 뒷부분은 단단한 뼈로 구성돼 있다. 자라는 과정에서 비중격이 서로 많이 자라려고 하다가 한쪽으로 휘게 되는 것이 비중격만곡증이다. 따라서 비중격 만곡증은 어릴 적보다 주로 성인이 다 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얼굴에 공을 맞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코 안의 물혹이나 종양에 의한 압박, 출산시 엄마의 자궁을 빠져 나오면서 코가 눌린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혼자 거울을 봤을 때 코뼈가 휜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면 100% 비중격 만곡증이다. 콧구멍의 크기도 달라지므로 이것 역시 유심히 보는 것이 좋다.
 
비중격 만곡증이 인간의 직립보행 떄문에 생겼다는 재미있는 이론도 있다. 사람의 뇌는 다른 동물의 것보다 신체 크기에 비해 용량이 크며 성장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이 뇌의 무게를 코 속의 뼈와 연골이 지탱하므로 코뼈가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휜다는 것이다.
코뼈가 많이 휘어졌다고 상태가 더 나쁜 것은 아니다. 코뼈가 휜 사람도 대부분이 이상 증상을 느끼지 않고 잘 지낸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코가 삐뚤어져 몸에 무리를 주는 상태를 그대로 놔두면 호흡기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비중격 만곡증은 수술로 교정한다. 이는 일종의 코 성형술인데 뼈를 따로 떼어내지 않고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교정한다. 수술을 통해 비중격 앞쪽을 약1cm 정도 절개한 뒤 휘어져 있는 연골과 뼈를 똑바로 펴주게 된다. 코에만 국소마취를 하고, 칸막이 뼈의 한쪽을 절개하기 때문에 얼굴 겉으로는 흉터가 남지 않는다. 비교적 간단하며 아프거나 힘든 수술은 아니다. 또한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떄문에 회사 업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단, 심한운동, 사우나, 재채기나 심하게 코를 푸는 행동은 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코질환의 종착역, 축농증까지 간다 
 
 심한 비중격만곡증을 방치하면 축농증, 비후성 비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여러가지 다른 질환을 유발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사람은 코가 한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한쪽 콧구멍은 넓어지고 반대편은 좁아진다. 그런데 넓어진 콧 구멍 속에 살이 찌면서 공간이 줄어들고, 반대편 콧구멍도 음압이 생겨 부으면서 공간이 또 줄어들어 코가 자꾸 막힌다. 이렇게 코 속의 점막이 두꺼워져서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을 비후성 비염이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심할 떄 흔히 함께 나타나게 된다. 비후성 비염까지 동반되면 호흡이 어려워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코 속 점막들이 더 늘어나는데, 이때 공기가 지나는 통로가 더 좁아지기 떄문이다. 무의식중에 힘겹게 숨을 쉬려고 하면, 코 속의 부드러운 근육들이 떨리면서 천지가 진동하는 "코고는 소리"로 바뀐다. 이렇게 코골이가 나타나게 되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잠을 잘 떄 아예 숨을 쉬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비염이 만성화되면서 축농증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축농증은 대표적인 코질환으로 1년 열 두 달 지저분하게 코를 풀어야 하고, 목에는 가래 끊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코맹맹이 소리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 고질병이다. 요즘에는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어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며 재발율도 낮아졌지만, 과거에는 치료가 훨씬 어려웠다.
 
 질환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주변에 영향을 미쳐 더 큰 고통을 유발한다. "코가 약간 삐뚤어져도 사는데 아무러 불편함이 없지 않느냐"는 안이한 생각은 이제 그만 버려야 한다. 사소한 증상을 방치해 두는 만큼 작은 증상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쉽다. 사람은 단 몇 분도 숨을 쉬지 못하면 살 수 없다. 그러니 산소 공급을 담당하는 코에 생기는 질환이 얼마나 큰 불편을 초래하겠는가? 업무 능력을 떨어뜨릴뿐더러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도 어려워진다. 또한 바쁜 업무 떄문에 병원 들를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중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도움말/박상욱 명동하나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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